■ 술을 마시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저녁 회식 문화에 대한 수요가 변하고 있다.
일본 내 디저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파르페 가게는 저녁 8시가 넘으면 행렬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이 외에도 사우나에서 2차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있다. 회식 후에 장소를 이동해 새롭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 이른바 ‘2차 자리’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기존 선술집 등 주류판매점이 일반적이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말에 한 번화가에서는 저녁 8시경부터 젊은이들이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원하던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10~20대 여성 3인조는 “마무리로 딱 좋다. 술은 잘 못 마시는데 마시고 나면 단 음식이 생각나서 방문했다”며 웃는다. 줄을 선 20대 커플도 “차로 1시간 정도 운전해서 왔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한번 와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21시에 아이스’ 가게는 개업으로부터 약 3년 만에 전국에 40개 점포까지 늘어난 인기 아이스크림 매장이다. 저녁식사나 회식 자리 후 등을 고려한 깔끔한 뒷맛의 ’마무리 디저트‘ 메뉴가 주된 구성이다.
가게 관계자에 의하면, 손님은 20~30대가 중심이다. 저녁 8시부터 심야에 걸쳐 손님이 늘어나고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저녁 디저트로, 데이트 마무리에, 드라이브하고 돌아가는 길에 먹고 싶어 오게 된다.
일본 내에서는 최근 젊은층 들의 주류 소비 습관이 줄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주 3일 이상 음주를 한다 라고 답한 비율은 2003년 20대 남성에서 20%, 여성 7%였으나 가장 최근인 2019년에는 13%, 3%로 각각 줄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은 "20대는 음주를 가격과 시간의 가성비가 좋지않다고 본다. 돈이 많이 드는 데다 건강을 해치거나 자칫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실수할 위험이 높은것과 음주 후 다른 일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가 회식문화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파르페 전문 디저트 가게는 최근 인기가 급 부상하고 있다. 홋카이도를 본거지로 하는 GAKU라는 가게는 삿포로에서 회식 문화의 하나인 회식 후 파르페를 먹는 문화를 전국에 알려, 현재는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 ’밤(夜) 파르페 전문점’ 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과일 샤베트나 젤라또 등을 사용한 무겁지 않은 단맛의 파르페가 특징이다.
그 중 한 곳인 시부야의 '파페테리아 벨'은 평일에도 저녁 8시경부터 손님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친구와 가게를 찾은 여성 손님(21)은 '1차에서 한 잔만 마시고, 2차로 파르페 먹으러 왔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점장 사토씨는 "20~30대의 고객이 많다. 주말에는 인접한 공간도 개방해 좌석 수를 늘리고 있지만 심야까지 만석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나고야에 개업한 '하늘의 작은악마'도 회식 후 2차 수요를 끌어드릴려고 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 크레페점으로 영업시간은 저녁 7~11시뿐이다. 가게 운영자에 따르면, 이 근처는 술집 밀집 번화가로, 주위에 한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 가게가 없다는 것에 착안 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손님이 늘기 시작하는 것은 오후 9시경
.회식길에 들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SNS 등으로 정보를 보고 '밤 크레이프' 자체를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일본의 대기업의 회식 도중에는 중간에 먼저 일어나는 문화도 있다. 일례로 술을 일절 마시지 않고 그 후에 본인의 일정을 챙기는 사람도 늘어 사례를 들어보면 '싫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평일에도 확실히 확보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일본 내 외식 관련 플랫폼 핫페퍼(HOT PEPPER)의 관계자는 회식에 대한 젊은이들의 행동 패턴은 '술은 마시지 않지만 간다면 편한 사람과 함께 가거나 혹은 2차에는 잘 가지 않는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기에 디저트 가게나 무알콜 종류가 풍부한 음식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혹은 참여를 하면서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우에만 2차에 참가한다. 예를 들어 사진이 이쁘게 나오는 곳으로 간다던가 의상 코디가 있는 곳으로 간다는 사유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SNS로 발신하는 것이 전제고 이것이 선택조건이라고 한다.
■ 시사점
최근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젊은층 들의 주류 소비 감소의 움직임은 한국 주류 시장에서도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최근 일본과 동일하게 소주 등 고도수 주류가 아닌 하이볼 등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거나 회식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 스토리를 지니고 있고, 이쁘거나 특이한 주류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기에 수출을 생각하거나 시장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주류 업계에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및 사진출처>
· 마무리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파르페, 크레이프로, 20시부터 젊은세대 행렬 일경MJ, 2023.08.02
· 디저트코스 인기, 갓 만든 라이브감성을 느끼며 술과 차를 페이링, 일경MJ,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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