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 더위는 유난했다. 7월부터 30도 이상 기록한 날이 계속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많았는데 오랜 기간에 걸친 무더위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조금이나마 이겨보자라는 심리가 컸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통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아이스크림에서 빙과자(샤베트, 빙수)로 히트상품이 이동해 간다고 얘기한다.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2인 이상 세대)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구입 지출액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133.7% 증가하였으며 아이스크림 지출액 증가율은 식료 소비 전체의 증가율을 상회하여 일상 식생활에서 아이스크림 소비는 매년 비중을 점점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방일 외국인이 놀라워하는 아이스크림 종류와 품질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의 수퍼나 편의점에서 진열 판매되는 아이스크림의 규모에 매우 놀란다고 한다. 다양한 맛과 식감의 아이스크림 종류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가성비가 높아 각 국가의 구매 후기 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편의점이 보급되어 있는 국가에서도 아이스크림은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 확보 안된다”, “종류가 제한적이다”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 있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어떤 소매점에서 구입해도 품질이 안정되어 있고 각 점포별로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구입하는 재미도 크다고 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하겐더츠가 주류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일본 국내 대형 제조사가 이른바 아이스크림 프리미엄 버전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모리나가유업은 기존 “MOW”제품 보다 유제품의 질이나 치즈 양 등에 더 신경 쓴 “MOW PRIME" 시리즈를 2021년에 발매했으며, 마루나가제과는 "아이스 만쥬”에 “PREMIUM 아이스 만쥬 Dessert” 시리즈를 확대했다. 그리고 메이지는 “메이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메이지 Dear Milk”를 발매하여 지금 보다 더 높은 가치, 고단가인 아이템을 늘리고 있는 느낌이다.
▶코로나 이후 “최고의 스위츠”로 정착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과거 10년간 133.7% 증가했으며, 2022년 아이스크림 지출금액은 10,847엔으로 3년 연속 1만엔을 넘었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에다가 스위츠로서의 평가가 높아져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위츠 및 케익류 전문점 보다는 가격이 적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프리미엄 버전이어도 구입 부담이 적은 200엔대에 더해 맛도 좋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더군다나 자택 근처의 편의점이나 수퍼에서 가볍게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이 코로나 이후 “최고의 스위츠”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아이스크림 판매금액은 5,534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아이스크림이 1,622억엔, 아이스밀크가 1,190억엔, 락트아이스 1,807억엔, 빙과 915억엔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아이스크림 169,558kl, 아이스밀크 193,100kl, 락트아이스 375,995kl, 빙과 176,704kl이다. 형태별로 보면, 종이컵 901억엔, 플라스틱 컵 436억엔, 스틱 600억엔, 콘 323억엔, 모나카 406억엔, 멀티백 1,496억엔 등이다.
▶고급 아이스크림 전략의 변화
이러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증가에는 하겐다츠 제품이나 최근에서는 유명 쵸콜릿 브랜드인 GODIVA의 아이템을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오늘은 100엔 아이스크림”, “일을 열심히 한 오늘은 300엔 아이스크림”과 의미를 구분해서 구매하는 소비자, “언제나 100엔 아이스”를 사는 소비자, “언제나 300엔 아이스”를 사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상품 진열이 바뀌고 있는 점 등이 국내 제조사의 프리미엄 버전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시사점
금년도의 유례 없는 무더위로 인해 특히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았다. 일본의 아이스크림은 외국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이다. 다양한 상품과 높은 품질, 적당한 가격이 인기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의 방문 필수코스로 편의점이 꼽히고 있으며 아이스크림은 즐겨 구입하는 아이템이 되어 있다. 한국의 아이스크림은 최근 일부 수퍼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일본의 아이스크림이 매년 성장 추세인 점을 고려하여 일본을 타겟으로 한 아이스크림 상품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시장진출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및 사진 출처>
• 일본식량신문 10월 6일자 (https://news.nissyoku.co.jp/)
• 일반사단법인 일본아이스크림협회 (www.icecream.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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